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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APMBC를 다녀와서 - 통합 3년 정두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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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1-07-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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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9th Asia-Pacific Marine Biotechnology Conference에 참석하여

 

화학공학과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석박사통합과정
정두엽

 

  지난 5월 초,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해양생명공학 관련 국제학회에 참석해보자는 말씀을 들었다. 나를 비롯하여 연구실 구성원 모두에게 완전히 생소한 학회였으나, 새로운 학문적 분위기를 파악하고, 특히 아시아 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우리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에 적합해보였다. 더욱이 시차와 음식 등의 문제가 비교적 적은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온라인 등록과 발표할 논문의 초록 접수, 숙소 예약, 항공편 예약을 꼼꼼히 챙기다보니 시간이 지나 어느덧 7월, 일본으로 떠나는 날이 드디어 다가왔다.


  일본이 크게 4개의 섬(남쪽에서부터 규슈, 시코쿠, 혼슈, 홋카이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학회 장소인 고치 현은 시코쿠에 위치한 도시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다(여행사 직원도 여기를 모르는 해프닝이 있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고치로 가는 직항공편이 없어서, 가까우며 방사능의 위험과 멀리 떨어져있는 후쿠오카를 경유지로 선택했다.  

 

  7월 12일 늦은 오후,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김해공항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후쿠오카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연구실 식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일본에서의 설레는 첫 밤이었지만,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7월 13일 오전부터 후쿠오카에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치로의 이동을 위해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에 도착. 뜨끈한 우동으로 브런치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비는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본 비 중 가장 무서웠던 것 같다. 결국 탑승 수속이 30분 이상 지연되었다. 우리의 일정을 도와주지 않는 하늘에 야속함을 느꼈으나, 다행히도 학회 참석엔 문제없는 시각에 고치공항에 도착하였다.


  고치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학회장인 CUL-PORT(갸루포토)가 있는 고치시내중심가로 30분 가량 이동했다. 지도교수님의 구두 발표와 세션 좌장 수행이 바로 시작이어서 도착과 동시에 학회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교수님께서는 재조합 홍합접착단백질의 코아세르베이트 형성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하셨으며, 청중들은 역시 재조합 단백질의 주요 관심사인 순도와 생산량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7월 14일 오전 일찍부터 기조 강연을 들으러 학회장으로 향했다. 해양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에 관한 연구에 대한 내용이었다. 해양 미세조류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구성비율의 특성상 그것이 바이오디젤 생산에 적합하다는 부분을 부각시켰으며, 특히 나름의 방법을 이용한 계산으로 이 방법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오후 세션을 마치고는 포스터 발표 세션이 있었다. 나는 우리 연구팀의 재조합 말미잘실크 단백질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유전정보획득 방법, 생산수율, 그리고 말미잘 내부 실크 단백질의 위치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다. 준비한대로 충분히 설명했으며, 연구자들은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학구적이고 성실했으며, 아직 논문으로 출판하지 않은 연구들도 특정 부분을 공개하여 자세히 설명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회의 본질적인 부분이 중요시되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발표가 끝난 늦은 오후에는 고치시내중심가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졌다. 가장 먼저 고치성을 구경하였다. 20분 정도 걸으니 나타난 고치성은 큰 규모의 성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높은 높이와 내부의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인상적이었다. 주변 자연환경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이후 먹을 것과 볼 것이 많은 근처 야시장을 방문하였다. 토요일 밤이라 그런지 현지 사람들도 모두 야시장으로 나와 주말을 즐겨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또한 학회장에서 만난 고치 현지의 한국 분이 추천해주신 스시집을 방문하여 저녁을 먹었는데, 아직도 그 신선하고 풍부한 일본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7월 15일 오전에 해양유래 물질로부터의 바이오신약 스크리닝과 개발에 관한 기조 강연을 듣고, 후쿠오카를 경유하여 7월 16일 정오에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4박 5일간의 결코 짧지 않았던 시간을 몇 쪽 안 되는 공간에 할애하여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연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많은 것을 새롭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과학을 통해 국가와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하겠다는 나의 마음가짐에 이러한 기회는 늘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제학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차형준 지도교수님과 국토해양부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 이인범 화공과 주임교수님과 BK21 사업단에 감사를 드리며 미흡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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